나는 왜 차였을까?

20, 30대 <플레이보이 코리아> 독자들이 "내 친구 얘긴데"로 운을 뗀, 실전 연애 상담.

A는 완벽한 이상형을 만난 기분이라고 했다. A의 회사 동료가 소개해준 B와 만난 날의 소회였다. B는 외모도 출중했고 A와 일하는 분야도 비슷해 서로 얘기가 잘 통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시원시원한 성격이라고 했다. 두세 번 만난 후 A는 B에게 계속 만나보자 고백했고 그날 B는 A에게 기습 키스를 선물하기도 했다. A의 목을 와락 끌어안고 말이다. A는 힘든 연애를 끝낸 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었지만 그 앞에 나타난 B는 마치 선물 같았고 데이트마다 만날 장소든 음식이든 완벽한 코스를 짜며 준비했다. 그렇게 핑크빛 연애가 계속되는 줄만 알았다. 만난 지 2주나 되었을까? 잦게 연락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던 B는 그날도 오랜만에 메신저로 A에게 연락을 해왔다. 그런데 심상치 않은 내용이었다. “내일 시간 되니? 내가 좀 생각을 해봤는데, 회사 끝나고 차 한잔할 수 있니?” 대체로 갑작스럽게 예의를 차리는 문장은 의심부터 해봐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A는 그날 차였다. 먼저 고백하긴 했지만 A보다도 더 뜨겁게 애정 공세를 해왔던 B였다. 연애는 시작도 못 해본 A, 그는 왜 차였을까? <플레이보이 코리아> 20, 30대 독자들에게 물어봤다.  

Q1 당신의 연령대는?

Q2 당신의 성별은?

참여자의 연령대는 30대가 25%, 20대가 75%였다.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50:50으로 같았다. 이유는 4가지로 ‘입 냄새, 얼굴 등 외모 문제’, ‘전 애인과 끝나지 않은 관계 문제’, ‘나에 대해 들리는 안 좋은 평판 문제’, ‘극복할 수 없는 속궁합 문제’로 나누었고, 그 외에 주관적인 이유도 받아보았다.

Q3 연애는 시작도 못 해본 A, 그는 왜 차였다고 생각하나?

남성

여성

여성 응답자와 남성 응답자가 공통으로 많이 꼽은 이유는 ‘전 애인과 끝나지 않은 관계 문제’였다. 각각 40%의 여성과 50%의 남성의 해당 이유를 골랐다. 헤어진 전 애인과 잘(?) 해결되어 다시 만나게 된다든지 혹은 이별조차 하지 않은 채 N다리를 걸친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응답자 중 30대 여성 L씨 역시 “전 애인과 완벽히 끝내지 못했거나 기혼자였거나 양다리였거나”라며 친구의 사연을 전해왔다. 다음으로, 여성 응답자의 60%는 ‘입 냄새, 얼굴 등 외모 문제’를 꼽았다. 사귀자고 해서 사귀긴 했는데 사랑으로 극복할 수 없는 문제들이 간혹 있긴 하다. 이 둘에겐 서로의 문제를 터놓고 해결할 만한 신뢰를 쌓지 못했다는 한계도 있었을 것이다. 반면 남성 응답자의 50%는 ‘극복할 수 없는 속궁합 문제’라고 답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 문제 역시 중대하다. 20대 남성 H는 “외모부터 성격 모든 게 다 이상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침대 위에서 통나무가 돼버렸던 그녀.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어요. 더는 애정이 생기지 않더라고요.”라며 속궁합에 대한 의견을 보내왔다.

이전 연애부터 속궁합까지 다양한 추론이 나왔지만, A가 차인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B는 그날 차를 마시며 이렇게 설명했다. “나를 너무 좋아하는 게 부담스러워서”. 20, 30대 독자로부터 온 답변에 어느 하나도 해당하지 않았지만 반대로 모든 답변을 에둘러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말 아닐까?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사진제공 studiostoks/Shutterstock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