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키스

단어 그대로 맛있다.

이종석과 박신혜의 ‘토스트 키스’, 조인성과 송혜교의 ‘솜사탕 키스’, 엄정화와 박서준의 ‘맥주 거품 키스’, 이병헌과 김태희의 ‘사탕 키스’. 무슨 키스 종류가 이리도 많은지 셀 수도 없다.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고 하지만 ‘한 번쯤은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직접 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평소보다 더 맛있다.

얼음 생각보다 천천히 녹고 처음부터 끝까지 차갑다. 혹시라도 물이 된 얼음이 입 밖으로 흐를까봐 평소보다 더욱 조심스럽다. 하지만 다 녹은 후 차가운 입 속이 다시 뜨거워질 때쯤엔 ‘오예, 다 녹였다!’라는 뿌듯함과 성취감이 밀려 온다. 몸이 잔뜩 달아 올랐을 때 추천한다.
TIP 큰 얼음은 잘 움직이지도 않고 보기 흉하다. 반면 작은 얼음은 시작과 동시에 끝날 수도.

누텔라 잼 달콤하지만 끈적하고 되직해서 원활한 키스를 하기엔 부담스럽다. 치아에 보기 좋지 않은 흔적을 남길 수도 있다. 이것보다는 ‘애무용’으로 적합한데, 사랑받고 싶은 곳에 은근슬쩍 묻힌 뒤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초코 바나나 먹을래?”라고 말하면 된다.
TIP 냉장고에서 갓 꺼낸 누텔라 잼은 꽁꽁 얼어있다. 실온에 미리 꺼내두는 기지를 발휘하자.

민트 사탕 숨을 들이쉴 때마다 느껴지는 민트 향 덕분에 상쾌한 키스를 할 수 있다. 물론 삼겹살과 마늘, 청국장처럼 특유의 냄새가 강한 음식을 먹었다면 민트 정도로 곤란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식후 키스’도 가능하다.
TIP 언제 어디서 키스할지 모르니 항상 들고 다니자. 굳이 키스하지 않더라도 ‘매너남’이 될 수 있는 아이템.

메로나 메로나를 사서 둘만 있을 수 있는 곳으로 가자. 걷다 보면 아이스크림이 적당히 녹아버리는데, 그때가 최적의 상태다. 포장을 뜯고 애인이 아이스크림을 베어 물었을 때, 정확히 2초 뒤에 덤비면 된다. 첫 느낌은 차가워서 상쾌할 테지만, 이내 부드럽고 달달하게 녹아버린다. 우리도 아이스크림과 같이 녹아버릴지도 모른다. 
TIP 입에서 흐르는 아이스크림을 억지로 따라가지 말고 그대로 두었다가 나중에 턱을 공략해라. ‘턱이 이렇게 좋을 수 있나’ 싶을 것이다.

스프라이트 냉장고에서 방금 꺼내 탄산이 살아있는 게 좋다. 첫 모금을 넘겨받을 때의 탄산이 가장 짜릿하다. 그 시간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여러 번 ‘주고받고’ 하는 것보다, 차라리 천천히 넘겨주는 것이 좀 더 자극적이다. 탄산을 머금은 채 하는 오럴 섹스도 상대방에게 큰 기쁨을 선사할 수 있다.
TIP 무향의 탄산수는 선택하지 않는 게 좋다. 맛 없다.

Credit

  • 에디터 한수연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