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기는 섹스를 싣고, 10가지의 폰 섹스 팁

"여보세요. 지금 뭐 입고 있어?"

수화기를 넘어 들려오는 무거운 호흡, 신음이 상대방의 귓가를 자극하는 폰 섹스. 가끔 은밀한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구할 때도 있지만, 왠지 모르게 폰 섹스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아 선뜻 시작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장거리 커플, 주말 부부, 온라인 커플은 점점 늘고, 이들에게 폰 섹스는 놀라울 정도의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테니까! 한 해외 매체 담당자는 “많은 사람이 뇌가 신체 기관 중 가장 성적 기관이라는 걸 잘 깨닫지 못해요. 상대방의 목소리, 호흡은 뇌에 큰 자극을 주죠.”라고 전한다.

알겠고, 대체 폰 섹스는 어떻게 하는 걸까? 어떻게 해야 민망함 없이 오르가슴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까? 여자인 내가 직접 겪은 후 좋았던 10가지 팁을 준비했다. 폰 섹스가 낯선 남자들이여, 얼굴 붉히지 말고 메모하면서 읽자.

1 목소리를 바꾸지 말 것 상대방은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목소리만으로 큰 자극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 “내가 상대방을 흥분시키겠어. 그리고 나도 흥분하겠어”라는 야무진 강박에 일부러 목소리를 바꿀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방정맞은 목소리가 좋다는 뜻은 아니다.

2 차 안에서 연습할 것 여기서 차가 말하는 건 나만의 공간. 차도 좋고 혼자 있는 집도 좋다. 자신에게 딱 어울리는 목소리의 “자기야”를 찾을 연습 공간이 필요하다. 장난스러운 목소리, 심각한 목소리 다 괜찮다.

3 현실에서 벗어날 것 폰 섹스의 가장 좋은 점은 상상할 수 있다는 거다. 침대 위에서 벌어지는 일을 감각 형용사를 풍부하게 사용하며 설명하면 된다. 상상의 나래는 끝도 없다. 휴대폰과 함께라면 우주정거장에서 무중력 상태로, 공원 한복판, 사무실 어디서든 섹스할 수 있다. 상상이지만 ‘개꿀’이다.

4 미리 계획할 것 다짜고짜 전화해서 “여보세요. 지금 무슨 속옷 입고 있어?” 하면 큰일 난다. ‘언젠가 너와 폰 섹스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상대방에게 미리 밝히고, 어떻게 할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등 미리 공유하자. ‘나 지금 준비됐어’를 뜻하는 암묵적 신호도 정하고.

5 야한 이야기를 읽을 것 운동 전엔 워밍업이 필요하듯 섹스도 마찬가지. 상대방에게 야한 이야기를 들려줘 ‘예열’을 해야 한다. ‘더티 토크’가 어색한 사람이라면 이런 글을 읽는 것부터 시작하자. 익숙해질 것이다. 물론 상대방이 좋아하는 야한 이야기라면 더욱 좋다.

6 웃음이 나올까 두려워하지 말 것 통화하는 동안 집중력이 흐려질 때가 있을 거다. 그럴 때 당황해서 웃지 말고 현재 상태를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게 핵심. “지금 내가 너무 떨리고 얼굴이 빨개졌어.” 말하고 있는 자신의 다리 사이도 떨리는 걸 느낄 수 있을 테다.

7 애태울 것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기본이다. 거칠어진 상대방을 느끼고 싶다면 서로 작은 터치부터 움직임까지 천천히 묘사하자. 가능한 한 오래도록.

8 실제로 원하는 걸 말할 것 자신이 원하는 상대방의 모습을 은연중에 말하자. 그 후 상대방이 원했던 옷, 차림새, 모습을 갖춘 채 실제로 만나면, 상대방은 뜨겁게 통화하던 그 당시를 떠올리게 된다. ‘나 지금 준비됐어’ 신호를 두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9 거침없이 말할 것 폰 섹스는 많은 상상을 토대로 함께 교감할 수 있다. 그러니 “네 엉덩이가 탐나. 그리고 발가락도 애무해줬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하는 걸 두려워할 필요 없다. 상대방이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더라도 그렇게 말하는 스릴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10 상대방이 좋아하는 단어를 찾을 것 상대방 말을 귀 기울이자. 많이 쓰는 단어, 좋아하는 말을 알게 된다. 그런 단어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면 흥분은 배가된다. 물론 불편한 단어가 있다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어떤가? 실제 섹스만큼이나 자극적인 게 폰 섹스다. 물론 결국 수화기를 넘어 바뀐 변형된 상대방 목소리를 듣고 행하는 자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분명 쓸쓸한 자위에는 없는 ‘교감’이 있다. 영화 <그녀(Her)>만 보더라도 주인공은 인공지능 사만다와 사랑에 빠진다. 몰입도 된다. 고루한 ‘폰 섹스’라는 단어 자체에 얽매이지 말고 지금 당장 휴대폰을 켜서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어보자. “어디야. 지금 뭐 해?”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포토그래퍼 PhotoMediaGroup/Shutterstock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