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플보

정자가 사라지는 이유

정자 수가 매년 1.4%씩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말레이 호랑이, 유선 전화, 토시와 데님 조끼 패션처럼 당신의 정자도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저명한 생식 분야 학술지인 <인간 생식 업데이트(Human Reproduction Update)>가 발표한 이스라엘 연구팀의 메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북아메리카,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의 나라에서 남성의 정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가장 무서운 건 과학자들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

예루살렘의 히브류대학교-하다싸 연구팀은 남성 정자 수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1973년부터 이뤄진 정자 관련 연구 185건을 분석했다. 결과는 꽤 충격적이었다. 서구 남성의 정자 수가 1973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1.4%씩 감소하고 있었다.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의 남성에게서 이런 현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행이다! 정자 감소에 환경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추측할 수 있는 지점이다. 선진국의 남성이 정자에 해로운 화학물질(플라스틱 제품 제조에 사용되는 비스페놀 A 같은 경우, 정자 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있었다)에 노출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충분한 데이터 없이 쉽게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에겐 아직 서양을 제외한 다른 지역 연구에 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 특히 오래된 자료가 부족하다.” 연구 책임자 하가이 리바인이 과학 잡지 <파률러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리고 이 연구는 충분한 데이터가 중요하기 때문에, 서양을 제외한 지역의 동향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많은 연구원은 음주, 흡연, 비만 등의 생활 방식이 남성 불임과 큰 연관이 있다고 하지만, 하가이 리바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화학물질에 대한 위협성을 인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남성의 생식 능력과 정자 수는 환경에 매우 민감하다. 현대 사회의 환경이 인간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볼 좋은 기회다.” 그가 말했다. “우리는 시장에 새 화학물질을 내놓기 전에 충분한 검사를 거치고 규제를 정해야 한다. 화학물질의 영향을 정확하게 알고 지나치게 해로울 수 있는 물질은 제거해야 옳다.”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일러스트 Oleksandr Yuhlchek/Shutterstock
  • Andrew Dani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