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슴 격차를 남성 탓만 하지 말 것

여성도 오르가슴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우리는 몇 년 동안 여성이 남성만큼 오르가슴을 자주 느낄 방법에 대해 연구했다. 2010년에 진행한 한 연구 결과가 말하길, 최근 마지막 섹스에서 85%의 남성이 절정을 느꼈지만 여성은 64%에 불과했다. 21%의 격차는 우리가 앞으로 채워야 할 격차다.

많은 기사, 전문가, 성 전문 유튜버는 이러한 격차를 남성의 탓으로 돌리며 남성의 이기심과 게으름에서 비롯한다고 말한다. 여성은 그저 안타까운 희생양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이런 편 가르기는 정말 답답할 따름. 남성은 뭘 하든 잘못하는 꼴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은 여성의 오르가슴을 위해 신경 써야 하지만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그들은 여성을 즐겁게 해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본인이 즐거우면 안 된다. 남성을 향한 이런 ‘잣대’는 모순투성이일 뿐.

나는 오르가슴을 느낄 때 오직 나만을 위해 신경 쓴다. 그리고 내 애인이 절정에 이를 때면 여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낀다. 나에게 남성의 즐거움은 그가 나를 즐겁게 하는 것만큼 흥분된다. 좋은 섹스란 주고받는 게 많은 섹스다. S와 M, 주는 것과 받는 것,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 강함과 약함을 넘나드는 하나의 춤이다. 나는 살면서 가짜 오르가슴을 연기한 적이 없다. 오르가슴이 상대방의 자신감을 채우는 것으로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에, 오르가슴을 느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 적도 없다. 하지만 여성 10명 중 3명은 오래된 연인과의 섹스에서 가짜 오르가슴을 연기한 적이 있다고 한다. 왜 그런 연기를 하느냐고 물었더니, 다들 ‘내 애인이 기죽지 않았으면 해서’라고 답했다.

만약 남성의 기분을 좋게 하려고 가짜 오르가슴을 연기한다면, 그건 여성의 잘못이다. 그건 남성에게 도움되지 않는다. 배울 기회도 없이 어떻게 여자를 즐겁게 한단 말인가? 이건 여성에게도 손해다. 사실 본인은 만족하지도 않는데, 남성 혼자 본인이 아주 완벽히 잘하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기 때문.

오르가슴을 위해 여러 요소가 필요하다. 단순히 흑과 백의 문제가 아니다. 이를테면 전 경험이 어땠냐는 심리적 문제, 복용 중인 약물 등 오르가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요인이 많다. 정말 속궁합이 안 맞을 수도 있고, 본인 몸에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그것에 신경 쓰느라 오르가슴을 못 느끼기도 한다. 어떤 여성은 클리토리스가 상대적으로 작아서 자극에 둔하기도 하다. 얼마나 오래 만났는지, 또 현재 관계 상태는 어떤지, 그리고 몇 살인지 이렇게 사소한 것도 오르가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오래 만난 연인이라면 분명 그들의 섹스에도 슬럼프가 있다는 걸 이해할 것이다.

여성은 오르가슴에 아무런 결정권이 없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본인의 몸과 친밀해지는 것이 여성이 가진 의무다. 우리가 우리의 몸을 먼저 알아야, 상대방에게 나를 즐겁게 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 또, 불편할지라도 소통은 필요하다. 서로 어떤 게 좋고 어떤 게 불편한지 알게 되면 엄청난 섹스를 경험할 수 있다. 만약 내가 즐겁지 않다면, 이런 불만족은 남성에게도 분명 영향을 끼친다. 아마 그 남성은 내 침대에 다신 올라오지 못할 수도 있다.

내 경험에 의하면, 남성이 “곧 느낄 것 같아?”라고 묻는 건 나에게 부담을 주려는 게 아니다. 본인이 절정에 이를 것 같기 때문에, 나 역시 곧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 내가 오르가슴을 느끼기 전에 그가 먼저 느끼는 것에 걱정한다는 게 더 정확하다.

만약 당신이 사정을 빨리하는 타입이라면, 입이나 섹스 토이를 활용해 그녀를 즐겁게 하면 된다. 나는 오르가슴을 느끼기만 한다면 그 방법이 어찌 됐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오르가슴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건 용납할 수 없다. 나는 기대치가 높다. 애인이 사정을 한 번 할 동안 나는 최소 두 번에서 최대 다섯 번의 오르가슴을 느끼길 원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의지가 중요하다. 여성 역시 본인의 즐거움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오르가슴이 섹스의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장식이어야 한다. 방금 난 기대치가 높다고 했지만, 그래도 섹스는 몸의 소통이 우선이고 절정이 두 번째다. 가끔 남성도 절정을 느끼지 못한다. 가끔 여성 역시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도 괜찮다. 침대 위에서 이기적이지만 않으면 된다. 만약 섹스에 문제가 있다면 그건 분명 우리가 과민하게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건 섹스가 아닌가. 우리 인류는 몇 천 년 동안 문제없이 해왔다. 단순히 남 탓하는 게 쉽겠지만, 사실 수동적인 여성도 문제가 있다.

아직도 본인 좋을 대로만 하는 남성들아, 당신의 파트너가 즐길 수 없는 섹스를 하는 당신은 남성도 아니다. 창피한 거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오르가슴에 책임감을 느끼길 바란다. 가짜 연기를 하는 대신, 용기를 갖고 말해라. “적극적으로 배울 생각을 하든가, 내 침대에서 꺼져.”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일러스트 durantelallera/Shutterstock
  • Bridget Phetasy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