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최강 판타지, 외계인 페티시

우리를 명왕성으로 보내버린 우주 최강 페티시에 대해 파헤쳐보자.

우주 최강 판타지, 외계인 페티시

우주 최강 판타지, 외계인 페티시를 파헤쳐 보자. 외계인과 접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미지와의 조우 Close Encounters of the Forth Kind>의 저자 CDB 브라이언(CDB Bryan)은 말한다. “인터뷰이들이 만난 외계인의 43%는 ‘회색 외계인’이었다. 회색 외계인은 부드러운 은색 피부, 마른 몸, 큰 머리, 길게 찢어진 눈에 머리카락과 성기는 없었다.” 약 70년 전 1947년에 미국 뉴멕시코주 로즈웰에 추락한 UFO에 타고 있던 외계인도 같은 모습이었다. 미국 정부는 이 사건 때문에 외계인과 UFO를 파헤치는 특별 기관 ‘마제스틱 12’를 만들었다는 후문이 돌기도 했다.

FBI는 오랫동안 마제스틱 12의 존재를 철저하게 부인해왔다. 정부 기밀문서라고 유출된 모든 서류에 빠지지 않고 ‘위조’라고 휘갈겨 쓸 정도였다. 하지만 UFO 연구가들은 이들의 행동을 의심한다. 마제스틱 12에 관련된 문서 중 어느 것도 편집되거나 위조된 부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FBI가 이 문서들이 가짜였다면, 그들은 있는 그대로 공개해도 무방했을 테다. 몇 년에 걸쳐 다른 문서도 유출됐는데(FBI는 물론 가짜 서류라고 주장한다), 만약 이 문서가 사실이라면 정체 모를 ‘그 집단’이 실존한다는 말이 된다.

마제스틱 12의 실존 여부를 떠나서, 외계인에 열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얘기가 있다. 무수한 소문과 달리, 외계인에게 성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이런 믿음은 외계인과 관련한 수많은 섹스 토이와 ‘야설’, 롤 플레이 시나리오를 탄생시켰다. 전 세계 엑소필리아(외계인 페티시)에게 있어서 외계인이란 단순한 호기심, 그 이상이다. 꿈에서나 볼 수 있는 환상적인 섹스 파트너인 것이다.

뉴저지에 사는 제임스는 외계인의 외모에서 성적 쾌감을 느낀다. “인간은 아름다운 생명체지만, 외계인에 비하면 꽤 단조로운 외모를 가졌다. 아이스크림에 비유하는 게 가장 적절할 것 같다.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에 캐러멜과 휘핑 크림, 스프링클까지 얹어서 먹을 수 있는데, 뭣 하러 플레인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겠나?” 북캘리포니아 출신 찰리 역시 동의한다. “외계인은 꼬리부터 날개, 촉수 등 인간에겐 없는 요소를 갖고 있다. 게다가 크기도 다양하다.” 찰리는 외계인의 외모에서 느끼는 판타지를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느낌이 좋다. 인간 사회에서 동떨어진 느낌, 차갑고 기이한 것에 대한 두려움, 이런 실험적인 요소가 모두 합쳐져 엑소필리아 페티시를 완성한 것 같다.

나와 외계인은 많은 면에서 매우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정상적인 것’에서 동떨어졌다는 점이다. 언론이 묘사하는 외계인의 탐험가 이미지 역시 제겐 짜릿한 판타지가 된다.” 롭은 중부 출신의 남성으로, 외계인 관련 드라마나 쇼를 보면서 엑소필리아에 빠졌다. 그는 우주에서 다양한 외계인을 유혹하는 상상을 즐긴다고. 제임스의 상상은 그것보다 조금 더 구체적인데 유명 RPG 게임 <엘더 스크롤 The Elder Scrolls>에 나오는 캐릭터 아르고니안과의 열정적인 밤에 대해 공상한다. 특히 악어를 닮은 꼬리로 애무받는 게 그의 소원이라나.

제임스와 롭은 섹스 토이로 만족을 느낀 적은 아직 없다. 하지만 꽤 긍정적인 편이다. 찰리는 이미 밧줄을 사용해 외계인 촉수를 만들고 항문 토이를 써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이 판타지를 애인에게 고백하지는 못했다. 롭은 그의 애인과 몸에 페인트칠을 한 채 롤 플레잉을 해보고 싶지만 애인이 괴상하게 생각할까 봐 부탁할 수 없었다고. 그는 판타지를 실제로 구현하면 너무 인위적일 것 같다고 두려워한다.

제임스도 그가 판타지가 절대로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외계인에게 끌리는 부분은 몸 구석구석을 핥아줄 수 있는 긴 혀와 끈적한 촉수다. 분장이나 모형으로는 그 느낌을 살릴 수 없다.” 그는 섹스 토이 역시 부족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외계인 페티시를 가진 여성에게는 이 판타지를 채워줄 만한 섹스 토이가 즐비하다.

가장 대표적으로 프리말 하드웨어(Primal Hardwere)사의 ‘오버파시터(Ovipositor)’다. 딜도를 닮은 오버파시터는 외계인이 인간의 몸에 알을 낳는 느낌을 구현한 섹스 토이다. 주로 거대한 외계인이 자신의 몸에 물컹한 알을 낳는 판타지를 지닌 여성들이 좋아한다. 젤라틴으로 만든 알 모형을 실리콘 튜브에 넣고 윤활제에 적신 후 사용하면 된다.

리뷰를 읽어보면, 많은 소비자가 파트너와 함께 사용하길 권장한다. 오버파시터만으로는 충분한 자극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장식이 달린 부드럽고 물컹한 이 튜브는 외계인처럼 보이긴 하지만 여섯 개의 알이 빼면 금세 공기가 빠져 오므라든다. 알이 몸 안에 있을 때 저글링 하는 기분이 들어 만족스럽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항문 섹스에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이를 몰랐던 한 불행한 유저는 “외계인 알을 항문에 넣고 변기에서 몇 시간 동안 앉아있는 게 좋다면, 해 봐”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오버파시터나 롤 플레잉, 또는 외계인 야설을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외계인에 납치되어 현혹당한 적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그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2명의 여성 외계인에게 겁탈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터 코우리다. 그는 실수로 유럽인을 닮은 외계인의 젖꼭지를 물어뜯고 가까스로 도망칠 수 있었다. 코우리의 포피에는 실제로 금발 체모가 발견됐는데, 연구 결과 보기 드문 혈통의 사람 체모였다.

인간과 외계인 사이에서 태어난 존재에 대해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다. 영국의 시의원인 사이먼 파크스는 그가 ‘캣 퀸’이라고 부르는 여성 외계인과 현재까지도 성적 관계를 맺었고 ‘자르카’라는 딸이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뉴저지에 사는 데이비스란 남자는 그와 ‘크레센트’란 이름의 ET와 아이를 낳았고, 그의 인간 아내 수잔 브라운은 ‘미르코’라는 외계인과 50명 정도의 아이를 낳아 함게 데리고 살고 있다. 어떤 여자는 외계인에게 납치당해 외계인 혼혈아 4명을 낳았다 주장했고, 중국의 한 남자는 외계인과 40분 동안 공중부양 섹스를 했다고 말한다. 브라질의 한 농부는 한 외계인 여성이 그의 턱을 깨물자 임신이 되었다고.

무수한 이야기들은 인터넷에서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설이지만 실제로 단체를 조직한 사람들도 있다. 자신과 외계인 사이에서 태어나 현재는 다른 차원에서 살고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조직한 ‘하이브리드 칠드런 커뮤니티(Hybrid Children Community, HCC)’이다. HCC는 언젠가 외계인, 혼혈, 그리고 인간이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믿거나 말거나, 미지의 존재에게 선택받은 사람은 우주 최강 페티시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일러스트 Katie Bailie
  • Jennifer Billock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