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캉스’는 역삼동 오월호텔

우거진 빌딩 숲에서 한가로이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오월호텔
오월호텔 가든 하우스

지난 5월 30일, 역삼동 한복판에 단정한 잿빛의 담담한 외관을 갖춘 오월호텔이 들어섰다. 외관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비밀스럽게 가다 보면 비로소 이곳의 면모가 드러난다. 오월호텔은 건축가 김백선 작가의 유작으로 문방사우의 벼루를 모티프로 해 동양의 절제와 멋에 기초했다. 내부에 비치한 도자기와 가구마저 유려한 모양새를 자랑한다.

오월호텔
오월호텔 가든 하우스 응접실
오월호텔
오월호텔 가든 하우스 조명
오월호텔
오월호텔 가든 하우스
오월호텔
오월호텔 가든 하우스 침실

그렇다면 과연 ‘동양적 공간’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 건축구조 전반은 프랑스 형식을 띠고 있고 욕실의 수전 및 기구는 이탈리아 판티니(Fantini) 사의 제품으로 가득 채웠다. 동양의 선과 유럽의 건축구조가 어우러진 헬레니즘이 깃든 곳. 32개의 객실 중 ‘가든 하우스’는 오월호텔의 콘셉트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통유리로 둘러싸인 이 객실은 나무로 된 좌식 테이블과 방석에서 다도를 떠올릴 수 있고, 그 길을 따라 욕실과 침실에 들어서면 돌 마감재와 선으로 이어지는 여러 인테리어 소품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단순 ‘물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무료로 넷플릭스 시청 서비스 제공해 객실 내의 엔터테인먼트 질을 높인다. 심지어 침대 위에 곱게 놓인 메이드의 네임 카드에서 고객을 대하는 오월호텔의 가치관이 보인다. ‘기억 장치를 주변에 설치하고 고객에게 느끼게 하라.’ 이들이 주창하는 것. 인위적이거나 매뉴얼에 얽혀 있지 않고 가족이 나를 위해 하는 듯하다. 모든 것에 진정성을 느낄 수 있고 이로 인해 고객의 감동을 끌어내는, 그야말로 특급 호텔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특급’ 서비스. 낯설다, 어렵다, 가 아닌 ‘내 집’처럼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오월호텔을 객실을 ‘룸’이 아니라 ‘하우스’라고 부르는 것도 마찬가지다.

오월호텔
오월호텔 가든 하우스 욕실
오월호텔
오월호텔 가든 하우스 욕실
오월호텔
오월호텔 가든 하우스 욕조
오월호텔
오월호텔 가든 하우스 욕조, 발코니

1분 남짓 거리에 있는 사월호텔에 이어 한국적 아름다움을 담은 오월호텔이 탄생하기까지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을 관장한 박현숙(Chris Park) 대표는 이 둘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사월호텔과 오월호텔의 간극이 두드러지기보단 계절이 그렇듯 물 흐르는 것처럼 이어진다. 두 곳의 콘셉트를 비롯한 외관, 마감재는 많은 차이를 보여도 공간이 선사하는 경험 즉, ‘도심 속 편안한 휴양’은 같다. 이번 여름, 고즈넉한 도심을 느끼고 싶다면 오월호텔로 휴가를 떠나는 건 어떨까.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85길 27 문의 02-557-5001, http://owallhotel.com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포토그래퍼 이창민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