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플보

리한나와 하이 패션

70개의 럭셔리 브랜드를 소유한 LVMH와 새 브랜드를 론칭한다.

리한나가 LVMH와 새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LVMH는 패션하우스 중에서도 셀린느, 디올, 지방시 등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 소식이 사실이라면, 아마도 LVMH가 30년 만에 론칭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다(마지막은 1987년에 크리스찬 라크르와다).

리한나가 푸마와 공식적으로 계약을 맺고, 그녀의 화장품 브랜드인 펜티 뷰티(Fenty Beauty, 모기업인 Kendo는 LVMH의 계열사)의 성공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그의 행보는 전혀 놀랍지 않다. 그러나 이 새로운 브랜드가 파리 꾸뛰르 위크를 장식할 브랜드가 될지, 뉴욕 패션 위크의 레디 투 웨어 라인이 될지 혹은 플래그십 스토어로 열게 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은 그간 유명 연예인의 패션 브랜드 성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제니퍼 로페즈의 스위트페이스 패션(Sweetface Fashion)은 2001년에 첫 선을 보였지만 얼마 가지 않아 중단됐다. 같은 해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제니퍼 로페즈는 “슬퍼요. 제대로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갇혀있는 기분이었고, 자신 없던 상품에 내 이름이 찍혀있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유명 연예인이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면 모든 사람들이 실망하지만,
리한나는 조금 다르다.”

비욘세의 브랜드 하우스 오브 데레온(House of Dereon)은 2006년에 론칭해 그나마 잘 되는 듯했지만 결국 2012년에 생산을 중단했다. CNBC는 여왕의 실패를 “험난한 길”이라고 불렀다. 2016년 탑 샵과 공동으로 론칭한 아이비 파크(Ivy Park)라인이 더욱 잘 팔리기는 했다. 연예인의 사업 실패 목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맨디 무어의 ‘Mblem’, 린제이 로한의 레깅스 브랜드 ‘6126’, 아만다 바인즈의 ‘Dear’ 뿐만 아니라, 하이디 몬테그의 ‘Heidiwood’, 타라 리드의 ‘Mantra’, 팻 조의 ‘FJ560’, 데이빗 핫셀호프의 ‘Malibu Dave’도 잊어서는 안 된다. 물론 이들 중 비욘세의 ‘하우스 오브 데레온’보다 럭셔리한 브랜드는 없었다.

성공적인 셀러브리티 럭셔리 하우스를 구별하는 것은 2008년에 본인의 이름을 걸고 론칭한 빅토리아 베컴만큼 신뢰를 쌓는 것처럼 많은 사람이 해내지 못하는 영역이다. “리한나가 인정받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빅토리아 베컴의 전처를 밟거나, 제시카 알바의 브랜드 ‘어니스트(Honest)’나 기네스 팰트로의 ‘굽(Goop)’처럼 창립자 정신을 배워야 해요.” 배우 소피아 베르가라의 언더웨어 라인 ‘EBY’, 미란다 커의 ‘코라 오가닉스(Kora Organics)’ 등을 고객으로 둔 홍보담당자 마크 실버는 이야기한다. “오너라고 하면 브랜드 디자인 팀에 자주 얼굴을 비치고 미디어에 항상 나타나야 해요. 그런데 리한나는 이미 ‘펜티 뷰티’에서 그런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요. 그는 자신의 팀뿐만 아니라 고객들과도 깊게 연관되어있는 사업가의 면모를 보이죠.”

“리한나는 독보적인 스타일 덕분에 패션계에 신뢰를 쌓았어요. 그가 입고 대중 앞에 서거나 SNS에 업로드를 하면 잘 팔려요. 컬래버레이션 작업물도 그렇고요. 뷰티 브랜드도 마찬가지죠. 그가 컬렉션을 론칭한다면 다른 연예인의 컬렉션과 엄청나게 비교 되겠지만, 그는 이미 그 단계를 넘어섰어요.” 다시 말해 리한나는 걱정할 것이 없다. 완전히 다른, 그만의 리그에 있다.

유명 연예인이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면 모든 사람이 실망하지만, 리한나는 조금 다르다. 레이디 가가와 킴 카다시안의 의상을 디자인한 크리스 젤리나스는 리한나는 다른 이들과 다르다고 한다. “제가 그의 음악을 항상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그는 아무 신경 쓰지 않아요. 본인을 내놓으며, 사람들이 싫어하면 그만이에요.”라고 젤리나스가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그가 그런 에너지를 옷에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거예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팬은 곧 그의 고객이고, LVMH도 쉽게 실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 둘의 파트너 십은 사실이 될 거 같아요. 성사된다면 모든 곳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되겠죠.”

사실이다. 이번 주 <비즈니스 오브 패션>의 헤드라인은 “LVMH는 파리 맨즈 쇼에서 블록버스터 위크를 준비하고 있다”였다. 버질 아블로, 에디 슬리먼, 킴 존스와 같이 현재 업계에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디자이너들 모두 LVMH 산하에 있는 디자이너들이다. 리한나도 사업을 시작한지 꽤 됐기 때문에 LVMH는 그의 직업 윤리와 판매 능력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회의적인 태도를 가진 이들은 분명 있다. “리한나는 굉장히 열정이 많은 여성이고, 그 열정이 그를 성공으로 이끌었어요. 그러나 그런 열정은 오히려 실패의 길로 들어서게 할 수도 있어요”라고 작가 루이스 피사노는 “칸예 웨스트도 그의 첫 하이엔드 브랜드가 파리에서 공개됐을 때, 칸예 본인 말고는 아무도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아 크게 좌절했어요. 리한나도 시간을 충분히 갖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되돌아보며 발전해 나가야 해요. 허세나 가식이 아니에요. 마지막으로 언제나처럼 브랜드 뒤에는 우리 모두가 사랑하고 감탄하는 리한나의 진심 어린 스토리가 있어야 해요.”

결국 2019년 현재, 럭셔리 패션 하우스의 성공적 론칭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연예인은 리한나뿐이다. 그는 음악, 뷰티,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이미 정복했다. 여러 방면에서 봐도 섣부른 도전이 아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누가 그보다 잘하겠는가?

Credit

  • 에디터 김민지
  • Evan Ross Katz
  • 사진제공 Debby Wong/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