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트렌드 7월 2

굿바이 빅토리아 시크릿

이제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를 TV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10일, 레슬리 엑스너 대표는 빅토리아 시크릿이 TV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 결정은 2001년 ABC 방송국에서 특별 방영한 것을 시작으로 약 20여년간 이어온 전통을 깬 것이다. “전통적인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를 다시 생각하기로 결정했다. 더 이상 TV가 적절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향후 다른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며 짧게 밝혔다. 20여 개국에 중계됐던 쇼는 2013년 1천만을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했다가 최근 1/3로 급감했다. 2018년 12월에 열린 쇼는 330만으로 최저 시청률을 기록(1999년부터 엔젤로 활동한 아드리아나 리마의 마지막 쇼임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아 시크릿은 길고 가는 다리, 깡 마른 몸에 비현실적으로 글래머러스한 여성을 미의 기준으로 고수하면서 상황을 악화시켰다. 최고 경영자인 에드 라제크가 “우리는 고객에게 판타지를 심어주는 일을 한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 트랜스 젠더 모델을 고용하지 않겠다.”라는 시대착오적인 의사를 당당히 밝히면서 많은 소비자를 떠나보내야 했다. 결국 사과문까지 발표했지만, 미국 속옷 시장의 1/3을 차지하던 빅토리아 시크릿은 유명 모델의 불매 운동까지 겹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현실적인 판타지를 제공하는 대신, 연령, 체형, 다양한 인종의 여성들을 어떻게 만족시킬지 또 어떤 플랫폼으로 재기할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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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김민지
  • 사진제공 Victoria Secret's 공식 페이스북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