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플보

야(夜)한 블랙 아이템

밤을 사랑하는 <플레이보이>가 선택했다. 11월에 주목해야 할 것들.

라이터는 S.T. DUPONT PARIS 제품

FLAME OF KNIGHT 색을 밝히는 밤.
에스 티 듀퐁의 라이터는 오랜 래커 작업을 거쳐 깊고 선명한 검은색을 띤다. 견고하고 묵직한 보드에 금색 라인을 두르고 로고를 새겨넣은 디자인엔 군더더기가 없다. 벗을수록 섹시하고, 단순할수록 기품이 넘치는 법. 어둠도, 몰래 숨겨둔 욕망도 밝히는 밤이다.

‘네로 소프트 카프 아우터’는 BOTTEGA VENETA 제품

INTO THE DARK 어둠이 깔린 저녁, 길을 나설 때.
배트맨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어두운 고담시티의 거리보다 더 검은 그의 의상, 배트 아머가 바로 그것. 비록 그 아머를 가질 순 없지만 그에 못지않은 분위기를 내는 재킷은 있다. 어깨 라인같이 남성적 실루엣이 강조된 가죽 재킷을 무심히 걸치면 배트 아머의 케이프를 연상시키는 스타일이 완성된다. 매끄러운 가죽이 어둠 속에서 빛을 받으면 메탈 아머가 반짝이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 그러나 언제나 히어로로 있을 수만은 없는 법. 가면을 벗고 브루스 웨인으로 돌아오고 싶다면 재킷의 벨트를 여며 보다 정돈된 실루엣을 연출해보자.

‘파라트루퍼’ 부츠는 Alden by UNIPAIR 제품

FOR YOUR ANKLES 단단한 가죽이 주는 안정감.
도시의 콘크리트 바닥을 누비다 보면 금세 발목이 뻐근해진다. 중요한 건 발목을 잘 잡아주면서 발을 편하게 해주는 신발을 고르는 것. 게다가 멋도 포기할 수 없다. 알든 ‘파라트루퍼’ 부츠는 낙하산 작전을 수행하는 군인들의 발목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점프 부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 탄탄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콘크리트 바닥은 물론이고 화려한 연회장에서도 무리 없이 폼 난다.

READY FOR SOME ACTION? 악당을 마주하기 전 마지막 준비.
1 절제된 힘이야말로 진정한 멋을 보여준다. 그것은 히어로도 스타일도 마찬가지다. 라도 ‘세라미카’는 강렬한 선이 강조된 단순한 디자인에 무광 하이테크 세라믹을 사용해 은은한 매력을 자아낸다. ‘세라미카’ 시계는 RADO 제품
2 블랙 컬러의 가죽 장갑을 끼면 나도 모르게 영화 <다크 나이트> 속 바이크, ‘배트포드(Bat-pod)’의 핸들을 쥐는 상상을 멈출 수 없게 된다. 배트포드를 타지 못해도 좋다. 란스미어 가죽 장갑의 섹시한 모습과 손을 움직일 때 들리는 미세한 가죽 마찰음은 이미 충분히 만족스러울 테니까. 가죽 장갑은 LANSMERE 제품
3 ‘토리 747’은 늠름한 배트맨을 떠올리게 한다. 보잉 스타일의 무거운 프레임이 그의 가면처럼 우직한 매력을 내뿜는다. ‘토리 747 선글라스’는 CALIPHASH 제품

블랙 컬러 향수 ‘일루션 블랙’은 LACSIAN 제품

ILLUSION BLACK 속이 보이지 않는 블랙 퍼퓸.
단번에 파악 가능한 것은 재미가 없다. 알 듯 말 듯 악당과 밀고 당기는 신경전이야말로 ‘다크 나이트’ 시리즈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로 이끈 주역이다. ‘일루션 블랙’은 눈을 의심하게 하는 검은색과 분사하는 순간 퍼지는 강렬한 향으로 즉각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보틀을 흔들어봐도 도통 속이 보이지 않는다. 이 향수를 제대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 직접 향수를 몸에 분사해 향을 맡는 것이다. 묵직한 베티베르와 시더우드 향이 코에 닿을 때 비로소 ‘일루션 블랙’을 제대로 만날 수 있다. 단, 블랙 컬러의 향수를 흰 옷에 가까이 뿌릴 경우 자국이 남을 수 있으니 샤워 직후 맨 살에 뿌려볼 것. 셔츠 단추가 풀어지는 순간 자극적인 향이 상대방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할 테니.

DARKER THE BETTER 어둠처럼 깊이 침투해 피부를 가꾸어줄 스킨케어 제품 세 가지를 골랐다.
1 피부가 건조해지는 계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세안만 잘 해도 한층 정돈된 피부를 만나볼 수 있으니까. 러쉬 ‘콜페이스’는 숯가루와 감초, 로즈우드 오일로 구성해 세안 후 촉촉한 피붓결을 남긴다. 거품을 내면 은근하게 풍기는 로즈우드 향은 덤이다. 세안 비누 ‘콜페이스’는 LUSH 제품
2 피부 관리도 좋지만 복잡한 건 딱 질색이라면, 데이와 나이트 케어를 모두 할 수 있는 제품을 골라보자. 블랙몬스터 ‘데이 앤 나이트’는 두 개의 펌프가 장착되어 있는 생활 자외선 차단과 피지 컨트롤 기능을 갖춘 데이크림과 탄탄한 기초 스킨케어를 담당하는 나이트크림을 시간대에 맞게 골라 바를 수 있다. ‘올인원 데이 & 나이트’는 BLACK MONSTER 제품
3 매끈한 모공을 위해선 쌓인 노폐물을 비워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모공을 충분히 열어주는 것이 필수. 카오리온의 스팀 모공팩은 피부에 얹자마자 후끈한 열기로 모공을 열어 피지와 노폐물을 배출한다. 열이 오른 제품을 피부에 바르고 2분 정도 마사지하면 묵은 각질 관리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프리미엄 블랙헤드 스팀 모공 팩’은 CAOLION 제품

‘R 나인 T’는 BMW 제품

CITY KNIGHT 도심의 기사를 위한 네이키드 바이크
2011년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속도’로 눈길을 끈 것은 악당 베인과 부하들의 월스트리트 탈출 장면이었다. 그들이 타고 달린 것은 BMW 모토라드 F 800 GS와 R 1200 RT. 캣우먼으로 등장한 앤 해서웨이의 섹시한 보디라인을 한껏 살려 준 블랙 바이크, 배트포드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는데, 아쉽게도 영화 특수효과팀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아쉬운 대로 현실에서 우리가 ‘배트맨’을 떠올리며 탈 만한 것은 레트로 스타일로 한껏 멋부린 BMW R 나인 T. 1923년 BMW 최초로 바이크 R32를 기념해 만들었다. 최고출력 110마력/7500rpm, 최대토크 12.1kg·m/6000rpm의 성능에, 언제든지 액세서리나 외부 튜닝 부품을 써서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Credit

  • 에디터 김선희, 김연유
  • 게스트 에디터 김미한
  • 포토그래퍼 김잔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