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그 이상의 지프 랭글러

다행히 고유의 매력은 그대로다.

우리가 사랑한 그 이상의 지프 랭글러

지프의 ‘랭글러의 디자인을 손볼 예정이다’라는 말은 많은 사람이 주목했다. 그 역사가 제2차 세계대전까지 올라가는 오픈에어 SUV, 지프 랭글러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기 때문. 나 역시 2009년형 지프 랭글러를 소유하고 있다. 물론 ‘팬심’이 가득 든 칼럼이지만, 한낮 미치광이 팬으로 오해하지 않기를. 내가 지프 랭글러를 좋아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게다가 난 지프가 오랫동안 장악한 오하이오주 토레도 출신이니 지프에 관해선 ‘척척박사’라고 해도 자부한다!

어쨌든, 현재 지프 랭글러만큼 인기 있는 SUV를 찾기 힘든 건 사실이다. 지프가 이 ‘오프로드 SUV의 아이콘’을 새롭게 단장한다는 소식은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끈 반면, 걱정도 끌어냈다. 그동안 지프 랭글러의 모습을 좋아했다면 새로운 모델을 못 미더워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나 역시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머리가 복잡해졌으니까.

가장 큰 걱정은 새 모델이 더 넓은 타깃층에 다가가기 위한 리뉴얼을 거치면서 본연의 매력을 잃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걱정은 애리조나에서 새로운 지프 랭글러 시승한 뒤 눈 녹듯 사라졌다. 새로운 지프 랭글러는 기존 랭글러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는 데다, 군용차의 역사를 살려 가장 섹시하게 재해석된 클래식 모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여기서 굳이 ‘모델 중 하나’라고 말한 이유는 75년의 역사를 지닌 지프에는 랭글러 외에도 주목할 만한 클래식 모델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2018 지프 랭글러(코드네임 JL)는 지프의 가장 다재다능한 오프로드 모델이다. 가만히 서있든, 고속도로를 달리든, ‘악’소리 나는 산을 오르든, 새롭고 세련된 경험을 할 수 있을 테다. 지프의 수석 디자이너 마크 앨런은 새로운 랭글러의 목표는 랭글러의 역사를 강조하는 것과 기존 모델의 모든 방면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있는 것을 개선하고자 했다.” 그가 미국 <플레이보이>에 전했다. “나 역시 기존 랭글러에서 잃고 싶지 않은 게 정말 많다.”

“지프와 오프로드 팬들이 가장 만족할 부분은 바로 개선된 오프로드 기능이다.”

지프가 10년만에 소개한 2018년 지프 랭글러는 완전히 새로운데, 특히 바뀐 엔진을 눈여겨 봐야 한다. 4기통 터보 엔진, V6 디젤 엔진, 업그레이드한 V6 스탑 스타트(Stop-Start) 엔진, 이렇게 총 세 가지 트림으로 구성한다. 지프는 추후 배터리식 전기자동차까지 선보일 예정이라고.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신형 랭글러의 또 다른 매력은 디자인에 있다. CJ와 같은 클래식 지프에서 보였던 프론트 헤드라이트와 비슷하고, 시그너처인 일곱 개의 수직 그릴을 장착했다. 인테리어 역시 ‘올드 스쿨’ 지프 모델에서 영감을 받았다. 손으로 직접 가공한 듯한 계기판을 비롯한 차 곳곳에서 클래식 지프를 느낄 수 있을 것. 여기에 버튼식 시동 시스템, 더 넓은 공간, 각도 조절이 가능한 뒷 좌석 그리고 8.4인치 터치스크린에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등 사용자 편의성도 늘렸다.

마크 앨런은 신형 랭글러를 구상하며 수천 명의 지프 ‘광팬’을 만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고, 이를 통해 기존 지프 소유자의 의견을 크게 반영했다. “인간적인 접근이다. 행사에 무턱대고 모델 콘셉트를 가져갔다. 사람은 거리낌 없이 내게 다가왔고, 차에 관해 함께 이야기하고자 했다. 우리는 이런 작업을 약 십 년간 해왔다. 듣고 또 듣는 거다. 오늘처럼 새로운 모델을 소개하는 날만 기다리며.”

기본 스포츠 모델 기준 약 28,000달러(한화 약 3억 원)부터 시작하는 2018년 지프 랭글러의 가장 군침 도는 매력은 정교하게 세팅된 오프로드 기능이다. 이 차의 매력은 오프로드를 거칠게 달릴 때 살아난다. 비교할 수 없는 포복비를 자랑하고 그라운드 클리어런스(Ground Clearance) 기능과 30인치 깊이의 물을 헤쳐나갈 수 있는 역량을 지녔기 때문이다. 또한 신형 모델의 승차감은 이미 뛰어난 랭글러(JK)의 승차감을 넘어섰다. 지프를 몇 년간 타지 않았다면 더욱 놀랄 것.

물론, 대부분의 지프 랭글러 소유자는 지프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달리지도 않고 그만큼 험한 오프로드를 갈 일도 적다. 그런데도 이런 기능을 자랑할 수 있다는 게 지프의 가장 큰 매력이다. 2018 지프 랭글러는 더 많은 이를 팬으로 만들 거다. 비록 당신이 ‘오프로드 광’이 아니더라도.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Marcus Amick
  • 사진제공 Jeep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