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톤의 역사를 담은 금빛 머슬카

프레스톤 AMC 재블린 AMX는 상상을 초월한다.

프레스톤 AMC 재블린 AMX

프레스톤의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70년형 재블린이 금빛 머슬카로 재탄생했다. ‘프레스톤 AMC 재블린 AMX’의 실물을 영접한 순간,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물론 당신이 위대한 업적을 기리는 데 목숨을 바치는 자동차 제조업자 혹은 부품 회사가 아니라면 말이다.

최근 유명 브랜드의 신상 모델이나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모델이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과거의 모델을 재탄생시킨 건 꽤 흥미로운 선택이다. 하지만 재블린 AMX의 시동 버튼을 누르면, 왜 프레스톤이 그 도전을 감행했는지 알 수 있을 거다. 헬캣 엔진의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90년 동안 쌓아온 자산을 간직한 ‘아바타’를 타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자동차 ‘덕후’라면 프레스톤 재블린 AMX의 우람한 자태만으로도 구매 욕구가 솟구친다고 말할 거다. 틀린 말은 아니다. 말리부에서 이 차를 촬영했을 때, 지나가던 사람들마저 얼빠진 표정으로 구경했으니. 하지만 실제로 운전해보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렬한 유혹이다. 운전석에 앉아 페달을 밟으면 1036마력의 힘이 엄청난 흥분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90년 전으로 돌아가 달나라로 향하는 우주선을 타고 있는 것 같다.

프레스톤 AMC 재블린 AMX
프레스톤 AMC 재블린 AMX

프레스톤 재블린 AMX를 운전해본 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텅 빈 도로에서 기존 모델인 1970년형 재블린을 타고 최대치로 달려볼 것. 둘을 비교해봐도 큰 차이가 없다는 걸 알 수 있을 거다. 프레스톤의 회장 스티븐 클랜시(Steven Clancy)가 말했듯, 프레스톤 재블린은 ‘하나뿐인 특별한 모델’이다.

프레스톤 재블린 AMX의 제작은 짐(Jim)과 마이크(Mike) 형제가 이끄는 링브라더스(Ringbrothers)가 맡았다. 1970년형 재블린의 장점을 모아 현대적으로 활용하며 오늘날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짜릿함을 선사한다. 사실 프레스톤이라는 브랜드의 역사를 기리는 모델로 재블린을 선택한 것 자체가 이미 예상을 벗어나는 일이다. 1960~70년대의 다른 머슬카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당시 재블린은 소수의 자동차 제조회사에서 만든 부품을 사용해 브랜드를 대표하기에는 개성이 너무 뚜렷했다.

링은 ‘성난 소리를 내는, 미친 듯이 섹시한 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 목표를 달성했다.

링브라더스의 짐 링(Jim Ring)은 이렇게 말했다. “프레스톤 측에서 처음부터 우리에게 자동차 제작을 요청하며 머스탱이나 카메로를 언급하더군요. 그 요청을 받기 전에 지인으로부터 1970년형 재블린을 구했었는데, 이 차는 어떻겠냐고 제안했어요. 프레스톤이라는 브랜드에 훨씬 잘 어울린다고 확신했거든요. 자동차 마니아의 취향은 극단적이에요. 쉐보레 아니면 포드죠. 당시 재블린은 두 가지의 특징을 모두 조금씩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제대로 새롭게 만들기만 하면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회사를 설득했어요. 아무도 그런 시도를 한 적이 없었으니까요.” 링은 ‘성난 소리를 내는, 미친 듯이 섹시한 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 목표를 달성했다.

프레스톤 AMC 재블린 AMX
1000마력을 뛰어넘는 금빛 머슬카는 90주년을 기념하는 가장 관능적인 방법이다.

재블린 AMX는 작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마(SEMA) 쇼에서 처음 공개됐는데, 공식 모델로 선정되기 전 여러 번 재정비 과정을 거쳤다. 1000마력을 뛰어넘는 엔진을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더욱 공격적인 외관을 갖추기 위해 대대적인 보디 점검에 착수했다. 전면부 디자인을 교체하고, 20인치 크기의 휠도 달았다. 내부는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크롬 악센트로 고전적 매력을 살리고, 최신 오디오 시스템을 설치해 현대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거친 짐승’의 가장 멋진 부위는 바로 빨간 시동 버튼이다. 콘솔 한가운데에 위치한 이 버튼을 누르면, 짐승은 포효하며 숨을 내쉬기 시작한다.

마이크 링(Mike Ring)은 이 차를 완성하기까지 12개월가량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차량을 검토한 다음, 휠을 6.5인치 정도 앞으로 당기기 위해 디자인을 수정했어요. 이 작업은 솔리드웍스(SolidWorks)가 맡았죠. 탄소 섬유 소재로 보디를 제작하고 기계 부품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었어요. 그때 필요한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구축하기 위해 매우 복잡한 계산을 거쳐야 했죠.”

프레스톤 AMC 재블린 AMX
콘솔 중앙의 빨간 시동 버튼을 누르면 머슬카가 포효하며 숨을 내쉬기 시작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프레스톤 재블린 AMX의 제작 과정은 처음 프레스톤이 부동액을 판매를 시작하게 된 과정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라다고 한다. 부동액 사건의 전말에 대해 회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당시 직원 세 명이 ‘프레스트-오-라이트(Prest-O-Lite)’라는 압축가스형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어두운 도로에서 조명을 작동시킬 때 필요한 제품이었는데, 불행히도 그들은 실험에서 실패해 프로젝트를 접어야 했다. 그래서 개발 중간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제품의 잔여물을 물에 버렸다. 이후 삼총사는 그 혼합물이 어떤 환경에서도 절대 얼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1927년부터 깡통에 담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최초의 프레스톤 부동액이다.

부동액 사건이 이렇게 놀라운데  프레스톤 재블린 AMX는 그보다 더하다니, 이 차의 역할은 단순히 프레스톤의 역할을 기리는 것만은 아닌 듯하다. 우연을 통해 얻은 아름답고 섹시한 결말이 궁금하다면, ‘금빛 머슬카’를 직접 만나볼 것.

Credit

  • 에디터 김선희
  • Marcus Amick
  • 사진제공 Larry Wright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