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끝판왕

BMW 8시리즈가 단종 이래 20년 만에 돌아왔다.

BMW 8시리즈

BMW 8시리즈의 역사, 짧아도 이렇게 짧을 수 있을까. 198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화려한 데뷔를 마친 후 맞닥뜨린 경기 침체와 대부분의 수공업 공정 과정 덕에 단 10년 만에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그것도 고작 31,062대만 생산한 채 말이다. 그렇게 잊고 살았던 BMW 8시리즈가 약 20년 만에 부활했다.

BMW 8시리즈

지난 6월 17일 르망 24시에 처음 등장한 대형 럭셔리 쿠페 BMW M850i xDrive는 8시리즈의 콘셉트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메인 트림이다. 전장 4,843mm, 전고 1,341mm, 전폭 1,902mm, 휠 베이스 2,822mm로 넓고 낮은 차체에다 BMW 특유의 짧은 오버행이 돋보이는데, ‘8시리즈’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회장님 바이브’와 달리 지금이라도 당장 그르렁 거리며 달릴 듯한 모양새다. 여기에 길고 우아한 ‘더블-버블’ 루프 라인이 날렵함을 더한다.

BMW 8시리즈BMW 8시리즈

BMW M850i xDrive와 함께 첫 선을 보이는 신형 4.4ℓ V8 M 퍼포먼스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530마력, 저 RPM부터 고 RPM까지 넓은 범위에서 최대토크 76.5kg·m의 힘을 자랑하고, 이를 과시하기라도 하는 듯 강렬한 배기음을 내뿜어 운전의 재미를 달성한다. 심지어 제로백은 3.7초로 같은 쿠페인 BMW M4와 M6보다 빨라 BMW에 현존하는 모델 중 가속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 중후한 만큼 편안하면서도 빠를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들 때 잊지 말아야 할 점. 이 차는 사륜구동인 데다 ‘액티브 롤 스태빌라이저’ 옵션은 주행 중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토크를 배분한다.

BMW 840d xDrive 역시 만만치 않다. 3.0ℓ I6 트윈터보 엔진을 사용해 최고출력 320마력, 1750~2250rpm에서 최대토크 69.3kg·m를 발휘한다. 제로백은 4.9초로 BMW의 대형 럭셔리 세단 7시리즈보다 빠르다. 게다가 모든 트림에 장착된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 변속기 덕에 대형 럭셔리 세단과 스포츠카보다 다이내믹한 주행을 경험할 수 있으니, 누가 ‘회장님 차’라고 할까.

BMW 8시리즈BMW 8시리즈

그렇다면 인테리어는 어떨까? 운전석 도어를 열자마자 모든 것이 눈에 띈다. 새로 개발한 ‘베로나스카’ 가죽으로 스포츠 시트를 감쌌고, 뒷좌석의 낮은 시트 포지션을 보완하기 위해 헤드레스트와 등받이를 합쳤다. 특히, 뒷좌석의 경우 50:50으로 폴딩이 가능하며 이때 트렁크 적재량은 최대 420ℓ까지 늘어난다.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센터 콘솔의 10.25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에는 새로운 운영 체제인 BMW OS 7.0을 탑재했다. 빠른 속도와 코너링에서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명확한 디자인과 구조, 음성 컨트롤과 제스처 컨트롤이 가능한 인포테인먼트는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인 점에서 특별하다. 스티어링 휠 뒤에 있는 12.3인치 ‘BMW 라이브 콕핏 프로페셔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주목할 것. 주행 중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정밀한 주차를 돕는 ‘파킹 어시스턴트 시스템’, 막다른 좁은 골목에서 빠져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자동으로 길을 거슬러 올라가 탈출하는 ‘리버싱 어시스턴트’ 기능도 추가했다. 이쯤 되면 대체 못 하는 게 뭐야, 싶다. 심지어 BMW 8시리즈는 위엄에 걸맞는 최고급 옵션을 갖춘다. 터치 스플레이를 장착한 키 ‘BMW 디스플레이키’과 유리 재질의 기어 노브, 스마트폰 무선 충전 거치대, 바우어스 앤 윌킨스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시스템 등이 있다.

BMW 8시리즈BMW 8시리즈

이렇게 돌아온 BMW 8시리즈는 단순히 숫자만 높은 ‘7시리즈보다 좋은 차’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뛰어난 퍼포먼스와 외관을 갖춘 BMW의 똑똑하고 멋진 맏형 노릇을 할 것이다. BMW M850i xDrive와 840d xDrive는 오는 11월 우리 앞으로 다가올 예정이며, 다음에는 강력한 스포츠성을 표방하는 M8의 등장도 기대해볼 만하지 않을까. 참고로 BMW M8 그란 쿠페 콘셉트까지 발표된 상황이다.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사진제공 BMW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