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lass the Beast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AMG를 타고 달리면서 알게 된 매혹적인 기능에 대하여.

2017 메르세데스-벤츠 G-Class
2017 메르세데스-벤츠 G-Class 인테리어

G클래스의 야성미는 자동차 문을 닫는 순간에도 알 수 있다. ‘철컥’ 하는 금속과 금속이 단단히 만나는 소리. G클래스는 문을 닫는 소리에서조차 36년간 고집해온 클래식함이 전해진다. 세상에 멋진 차는 많지만, 야생의 짐승과도 같은 매력과 도시적으로 세련된 매력을 동시에 갖춘 차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관령 산등성이의 굽이진 도로를 달리다 꽉 막힌 도시에선 느낄 수 없는 사륜구동 오프로드 차만의 야성미를 맛보기 위해 수동 기어로 전환한 뒤 급하게 코너를 돌았다. G클래스는 ‘그르렁’ 울부짖으며 힘 있는 코너링과 강렬한 배기음으로 야성미를 대신했다. 여느 스포츠카의 배기음이 날렵한 짐승이 내는 소리라면, G클래스의 배기음은 거구의 짐승이 내는 묵직한 소리 같다. 도시인의 기호에 맞는 효율적 드라이빙 모드와 스포츠 모드, 수동 드라이빙 모드까지 지원하는 스마트함을 겸비한 G클래스의 최고출력은 571마력, 최대토크는 약 77kg/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4초 만에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210km에 달한다. G클래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언덕과 코너를 달릴 때면, 과장을 조금 보태 관성의 법칙마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굽이진 산길을 한참 동안 내달린 탓에 산모퉁이에 잠시 차를 세우고 쉬기로 했다. 해가 뉘엿뉘엿 산등성이를 넘어가는 시간. 새까만 G클래스 위에도 석양이 내려앉는다. ‘핸들과 타이어, 램프 빼고는 모두 직선’이라 단언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신감이 돋보이는 디자인. 36년간 외관의 큰 변화 없이 단일 모델로 최장 기간 생산되며 꾸준히 사랑받아온 G클래스의 미적 감각은 유행에 편승하는 디자인의 여느 차들과 달리 시간을 초월한 외투를 뽐낸다. G클래스는 외관은 물론 유리도 사각형이다. 전쟁 중 어디서든 크기만 맞으면 끼워 넣을 수 있도록 최적화된 디자인이다. G클래스의 각진 매력은 교황을 포함해 유명인사들을 매혹시켰으며, 의전 차량 등 특수 목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역사가 긴 만큼 켜켜이 쌓인 G클래스의 이야기는 차주에게 또 다른 자부심을 안겨준다. 전쟁 당시 군용차로 쓰이기도 한 G클래스는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실내 불빛을 모두 끄는 기능까지 겸비했다. 꼭 전쟁터에서만 유효한 기능은 아니지만… 버튼 몇 개만 누르면 그 누구도 자동차 안을 들여다볼 수 없다. 특히 G클래스의 조수석은 여자친구가 두 팔을 쭉 뻗고도 남을 만큼 널찍하다.

Credit

  • 에디터 양보연
  • 사진제공 메르세데스 벤츠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