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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준지의 <인간실격>

공포 만화의 거장 이토준지 신작은 여전히 기괴하고 음울하다.

공포 장르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만화가 이토 준지를 모를 리 없을 것이다. 음울하고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기괴한 일을 만들어내는 데 유능한 작가다. 최근 그의 신작 <인간실격>이 국내 버전으로 나왔다. 다자이 오사무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며 첫 장부터 주인공 오바 요조는 미모의 여자와 동반 자살을 시도한다.

오바 요조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학대와 하인들의 겁탈로 인해 인간에게서 공포를 느낀다. 인간을 무서워하는 요조는 자신의 문제를 가리기 위해 애써 광대짓을 하며 자란다. 만화가가 꿈인 그는 그림을 그리면서도 아버지의 핍박에 집을 나오고, 술과 놀음에 빠져 지낸다. 유년 시절 친구 타케이치는 요조에게 “부러 그랬지?”라며 광대짓을 지적하는데 이때부터 타케이치는 요조의 트라우마가 된다. 어른이 된 요조의 악몽에도 나오고 헛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요조는 아무리 우울한 삶을 살아도 주변에 아름다운 여성들을 몰고 다닌다. 심지어 베드신도 불필요하다고 느낄 정도로 많이 나온다. 예전 소설이 원작인지라 여성에 대한 처녀성과 팜므파탈에 대한 무조건적 갈망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토 준지만의 기괴한 그림 덕분에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인간실격이라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 인간이 자신을 혐오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얘기한다. 위선과 거짓, 욕정과 사랑 등을 가장 처절하게 그리는 것이다. <인간실격>에 대한 영상 리뷰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2편 연재되었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영상 백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