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보이 합본호 19

마약왕 형제의 폴더블폰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형제 로버트 에스코바르가 금괴같은 스마트폰을 론칭했다.

1980년대 전 세계 마약 시장을 주름잡던 콜롬비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형제 로베르토 에스코바르가 금괴 같이 생긴 폴더블 스마트폰 ‘에스코바르 폴드 원’을 론칭했다. 스테인리스 스틸을 금으로 마감한 이 폴더블폰은 펼쳤을 때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고 듀얼 카메라가 장착됐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이며, 폰의 정면에는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약자 PE가 강렬하게 적혀 있다. 에스코바르사의 CEO 올로브 구스타프손에 따르면 로베르토 에스코바르는 그의 형제 파블로처럼 항상 최고의 것만 원했다. 더불어 둘은 언제나 혁신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했으며 곧 애플사를 제치고 스마트폰의 강자가 될 거라고 확신했다.

에스코바르 폴드 원은 마약왕 형제들이 만들었다는 사실 말고도 놀라운 것이 있으니 란제리만 걸친 여성 모델들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모션 방식이다. 거의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모델들 사이에는 러시아 <플레이보이>의 대표 모델도 포함돼 있다. 그들은 에스코바르 폴드 원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스크린이 접히는 기술에 대해 설명한다. 게다가 폰 전용 가죽 케이스는 러시아에서 마약이나 무기를 거래할 때 쓰이는 서류 가방을 닮았다.

에스코바르사는 1984년 에스코바르 형제의 자산으로 콜롬비아 메데인에 처음 설립됐다. 당시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메데인 마약 카르텔의 리더였고 1993년에 총살당했다. 그의 형제 로베르토 에스코바르 역시 2004년 모범수로 석방되었다. 마치 누아르 영화 속 장면 같지만 에스코바르 형제의 실제 얘기다. 험난한 삶을 살아서인지 에스코바르 폴드 원은 그 내구성이 대단하다고. 엄청난 횟수로 내구성을 테스트했고 지금껏 작은 조각 하나도 부숴진 적 없다고 올로브 구스타프손은 설명했다.

심지어 작년에 등장했던 화웨이, 삼성,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폴더블 폰에 비하면 에스코바르 폴드 원의 가격은 상당히 합리적이다. 불과 40만 원대이기 때문. 올로브 구스타프손은 “유통 구조를 줄이고 골드 색상 하나로 출시하여 소비자에게 경제적 이익을 줬다.”고 밝혔다. 화웨이 메이트X처럼 바깥으로 접히고 7.8인치 아몰레드 FHD 플러스 화면을 갖췄으며 안드로이드 9.0 파이, 퀄컴 스냅드래곤 8 CPU, 1600만 화소, 2000만 화소 듀얼 카메라, 듀얼심을 지원한다. 삼성 갤럭시폴드처럼 글래스 스크린이 아닌 특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쉽게 깨지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기능은 실제로 써봐야 알겠지만, 란제리 모델을 고용하고 가죽 케이스를 디자인한 행보는 세간의 눈길을 끌기엔 충분해 보인다. 참고로 메데인에 위치한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초호화 저택은 콜롬비아 정부에 의해 폭파되었다. 그 장소에는 장장 5년간 지속된 마약 카르텔 전쟁으로 숨진 무고한 시민 5만 명을 위한 추모비가 세워졌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사진제공 에스코바르 공식 웹사이트(www.escobari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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