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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품의 경지에 오른 삼성 TV

숨은 TV 찾기.

삼성

한때 텔레비전이나 레코드플레이어, 스테레오 같은 가전제품은 좋은 재료로 잘 만들어진 가구였다. 그것들은 적절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공간에 녹아들었다. 그런데 요즘 텔레비전은 온통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뒤덮여 단조롭기 그지없다. 비싼 “고급” 텔레비전마저도 때론 흉물스러울 뿐이다. 다른 가구들과 조화를 이루기보단 마치 찰리 쉰이 등장하는 시트콤의 세트라고 하는 편이 더 나을 지경이다. 하지만 삼성과 삼성의 신제품 TV 더 프레임(The Frame) 그렇지 않다. 4K LED 디스플레이를 달고 HDR 기능까지 더한 이것은 벽에 걸린 하나의 작품이다. 실제로 있는 기능 중, 아트모드에선 최대한 전력 소비를 낮춘 채로도 초고화질의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삼성 라운지에 들어서자, 커피 한 잔(종이컵도 아닌 머그잔에!)과 함께 소파, 의자 및 수많은 예술 작품으로 꾸며진 공간으로 안내받았다. 그들은 벽에 걸린 예술 작품 중 어떤 게 삼성의 신제품인지 찾아보라고 했다. 솔직히 쉽지 않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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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히 보고 나서야 겨우 삼성 TV를 찾을 수 있었다. 더 프레임은 나무로 마감된 프레임, 종이 질감을 느낄 수 있는 매트한 화면과 숨겨놓은 연결선, 고정부 덕분에 벽에 걸어 놓으니 그냥 예술 작품 같았다. 일반 LCD TV에 사진 앨범을 띄워보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왜냐하면, 더 프레임은 주위의 밝기와 움직임을 감지해 빛을 방출하는 독특한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아니, 그건 빛을 방출한다기보다 실제 그림이나 사진처럼 빛을 반사한다. 이 기능은 상당히 인상적인데 픽셀을 찾기 위해 가까이 다가서면 사라진다. 조르주 쇠라나 클로드 모네의 그림을 감상할 때처럼 말이다. 실제로 삼성은 쇠라의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를 전시하려 했으나, 대신 1986년에 제작된 영화 페리스의 해방을 4K 화질로 상영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더 프레임에는 켜고 끄는 스위치가 없다 해도 무방하다. 물론 있긴 하지만, 삼성의 디자이너는 그걸 사용할 일이 없을 거라 했다. TV 시청이 끝났다고 말만 하면 TV가 알아서 아트모드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아트모드에서의 더 프레임은 조도 센서가 주변의 밝기와 빛을 감지해 실제 액자처럼 화면 밝기와 명암, 색감을 자동 조정한다. 화면은 요즘 나오는 TV보단 매트하고 일반 LCD보다 덜 밝다. 방이 어두워지거나 밝아지면 화면은 TV보다 그림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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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모션 센서는 주변 움직임을 감지해 사람의 움직임이 없으면 자동으로 화면이 꺼진다. 그리고 다시 집에 와 근처를 지나가기만 해도 기민하게 아트모드로 돌아간다. 손으로 조도 센서를 가려 어두운 방과 같은 상황을 만들자 TV는 색감과 밝기를 조정했다. 효과는 미묘하지만, 꽤 괜찮아 보였다. 더 프레임의 아트모드에서는 디자이너 이브 베하(Yves Behar)가 직접 고른 100가지의 예술작품과 사진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세트업 메뉴에서 작품들을 둘러볼 수 있고 인터페이스는 다른 삼성 TV와 마찬가지로 꽤 직관적이다. 선택할 수 있는 카테고리는 풍경, 건축, 대자연, 액션 등 다양하다. 삼성 라운지에서의 통제된 상황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꽤 인상 깊었다. 가장 눈에 띈 특징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얇은, 종이 두께의 케이블이다. TV에 유일하게 연결되는 선으로 벽에 붙였을 땐 거의 티가 나지 않는다. 삼성은 한발 더 나아가 벽 안에 케이블을 매립해 마치 액자처럼 보이는 효과를 극대화했다. 물론 더 프레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느 텔레비전과 마찬가지로 픽셀이 드러나긴 한다. 하지만 누구도 그렇게 가까이에서 TV를 보거나 예술을 감상하지는 않는다. 제품에 내장된 예술 작품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그다지 놀랄 만한 것도 아니다. 제공되는 작품 외에도 본인이 보유한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추후 별도의 비용을 내고 작품 구매가 가능하다. 매트(작품과 프레임 사이에 있는 테두리)는 다소 실망스럽지만, 취향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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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질감이 물씬 나는 프레임이 가장 매력적이다. 특히 갤러리처럼 비슷한 느낌의 액자들을 함께 걸어 놓는다면 말이다. 삼성은 알루미늄 프레임을 기본으로 론칭과 함께 별매 프레임의 가격 공개와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 밝혔다. 기본형만 해도 충분하지만, 그건 더 프레임이 추구하는 가치를 무시하는 선택이 될 것이다.TV 모드에서의 HDR 기능은 별로지만, 어차피 HDR은 지원하는 콘텐츠도 별로 없어서 기능을 제대로 써먹을 일이 별로 없다. 더 프레임도 어쨌든 삼성이 만든 4K TV다. 기본적으로 화질은 보장된다는 뜻이다. 이젠 취향 문제다. 더 프레임의 가치는 일반 TV 그 이상이다.

Credit

  • 디렉터 윤신영
  • Joshua A Fruhli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