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ena Rocero

8월의 플레이메이트 지나 로세로는 코스타리카의 우뚝 솟은 나무와 밀려오는 파도에서 강한 교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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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코스타리카 정글에 있어요. 모래에서 발가벗은 채로 눕기도 하고 나무를 타면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중이에요. 거대한 자연 속에서 일부가 된 기분이죠. 마치 트렌스젠더의 몸이 세상에 어떻게 보여져야 하는지에 대한 완벽한 은유처럼 느껴져요. 있는 그대로, 그뿐이죠.

저는 필리핀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어요. 바티칸 시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이혼이 불법인 유일한 나라예요. 동시에 트렌스젠더 미인대회가 공영방송으로 전국에 방영되는 곳이기도 해요. 어렸을 때 이런 미인대회에 출전한 여자들을 보면서 저 자신을 보는 듯했어요. 그들을 통해서 미래에 대한 시야를 넓혔고 더 큰 꿈을 꾸게 되었어요. 그땐 저도 15살의 나이에 이 대회에서 상을 받을 줄을 꿈에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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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7살에 미국에 이민을 갔어요. 상상해보세요, 이민자에다 어린 트렌스젠더 소녀. 성 정체성 때문에 가뜩이나 혼란스러운데 새로운 문화와 언어 장벽까지 넘어야 했어요. 완전히 충격적이었죠. 처음 모델 일을 시작했을 때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힘을 주는지 깨달았어요. 당시 란제리와 수영복 화보를 찍으면서 성적 매력이 넘치는 강인한 여성의 이미지를 표출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8년 후 창피해지기 시작했어요. 제가 찍은 화보를 비밀에 부치면서 압박감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어요.

더 큰 일을 맡게 될수록 제가 언젠가 업계에서 퇴출당할 거라는 피해망상까지 갖게 되었죠. 저는 이중생활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습진이 생기기도 했어요. 제 몸에 귀를 기울여야만 했죠. 그래서 공개하기로 했어요. 저만의 이야기를 하려면 가능한 큰 무대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바로 TED 연설이었어요. 첫 공개 연설 무대였죠! 저의 연설은 입소문을 타고 널리 퍼졌어요.

트렌스젠더들은 너무나 오랫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했어요. 사람들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못하죠. 하지만 이게 바로 우리예요. 우리의 인생이고요. 그저 논쟁거리가 아니고요.  

당시는 트렌스젠더들에 대한 문화적 대화가 전환점을 맞았던 2014년이었어요. 저는 그러한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어서 ‘젠더 프라우드(gender proud)’라는 트렌스젠더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었어요. 이를 통해 트렌스젠더의 권리를 향상하고 생물학적 성과 내면의 성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이 법률문서에 이름과 출생 성별을 바꿀 수 있게 해주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녔어요.

1년 반 동안 이런 정책 활동을 한 후 제작사도 차렸죠. VH1, MTV, Logo TV, Fusion, 그리고 Univision과 함께 일하며 저는 트렌스젠더 계의 타이라 뱅크스(Tyra Banks) 같은 존재가 되었어요. 트렌스젠더의 눈을 통해 제가 직접 겪은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그 어떤 통계자료보다 와 닿을 거라 믿었으니까요.

트렌스젠더들은 너무나 오랫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했어요. 사람들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못하죠. 하지만 이게 바로 우리예요. 우리의 인생이고요. 논쟁거리가 아니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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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지 필리핀, 마닐라  현재 거주지 뉴욕

롤모델 <플레이보이>에 실리기도 했던 최초의 트렌스젠더 모델 중 한명인 캐롤라인 툴라 코시를 보면서 ‘와, 그녀도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을지 몰라’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그녀만큼 섹시하고 아름답고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운명 필리핀에서도 영어를 했지만 17살에 무렵 이민을 왔을 때 미국 친구들의 문화는 전혀 다르더라고요. 당시 가장 친했던 게이 친구가 제게 “자,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의 노래를 들어보자. 듣고 요즘 젊은 애들이 어떤 말을 쓰는지 배우도록 해”라고 말했던 게 기억나네요. 우린 데스티니스 차일드를 정말 많이도 들었고, 너무 좋아했어요.

권력과 즐거움 저는 자기계발을 하면서 나폴레온 힐의 책 <성공의 황금률>을 읽었어요. 책 속에서 그는 “섹스의 감정은 그 사람의 심리상태가 된다”라고 말해요. 이 책을 통해 스스로 결정한 즐거움과 그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배우게 되었어요. 권력과 섹슈얼리티에 관해 생각하는 방식도 완전히 바뀌었죠.

챔피언 저는 프레디 머큐리를 정말 좋아해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그에게 완전히 반했어요. 아름다운 영혼에 푹 빠졌고요. 필리핀의 힙합 뮤지션인 루비 이바라의 노래를 듣는 것도 좋아하죠. 그녀의 곡 중 ‘Us’는 페미니스트들의 주제가라고 해도 될 만큼 여성에게 힘을 주는 노래예요.

숨겨진 재능 외딴 섬에서 할 일이 아무것도 없을 때 손재주를 발휘해요. 잎사귀나 과일 등의 천연 재료들로 수영복을 만드는 걸 좋아해요. 바나나 잎만 있다면 비키니도 만들 수도 있어요.

좋은 충고 한때 전설적인 시인이었던 마야 안젤루와 같은 사업 대리인을 고용한 적이 있어요. 그 사람이 말하기를 “마야는 위대한 유산의 진짜 의미는 미래에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소통하는 사람들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래요. 내가 누구인지, 나의 존재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것들을 사람들에게 하나씩 전달하게 되는 순간, 당신의 유산으로 남는 거예요.  

음식 요리하는 것을 무척 좋아해요. 저를 찾으려면 부엌으로 오라고 말할 정도죠. 필리핀 음식과 이탈리안 음식을 가장 많이 만들어요. 요리는 명상과 같아요. 눈을 감고도 끝내주게 맛있는 치킨 아도보(필리핀 전통 음식으로 코코넛 밀크와 각종 향신료를 넣어 조리한 가금류)를 만들 자신이 있어요.

페미니즘 페미니즘이 트렌스젠더 여성과 그녀의 성장과정까지 포괄할 수 없다면 전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 않을 거예요. 트렌스 페미니즘을 지지해요!

지나 로세로(@geenarocero)의 더 파격적 화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Credit

  • 에디터 PLAYBOY US 편집팀
  • 모델 Geena Rocero
  • 포토그래퍼 Wiissa
  • 스타일리스트 Wiissa
  • 장소 Bella Sirena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