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llian Chan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일과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11월의 플레이메이트 질리언 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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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해, 즐거움이란 마음의 평안을 뜻해요. 제가 지지를 받거나 사랑을 받거나 자연과 교감하며 살고 있다고 느껴질 때 존재하는 것이죠. 그리고 최근에는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즐거움의 필수 요소라는 걸 깨달았어요.

제게는 다양한 민족이 섞인 가족이 있어요. 아버지는 중국계 캐나다인이고 어머니는 자메이카 사람이에요. 두 분 모두 확고한 도덕성을 지니고 있고 가치 있는 교육을 받으셨죠. 부모님은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몸에 밴 분들이세요. 하지만 이런 비슷한 배경을 가진 대부분의 가족과 마찬가지로, 서로의 감정이나 웰빙에 대한 솔직한 대화는 별로 하지 않는 편이었어요. 누구의 탓이라고 할 수는 없죠. 어떤 세대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만 했던 분들이셨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하는 게 더 맞을 거예요. 다시 말해, 그 당시 인생에서 정신 건강은 우선시되지 못했던 거예요. 문화에 따라 정신건강에 대한 대화는 놀라울 정도로 다른 양상을 띠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사람들에게 심리학에 대한 비유럽 중심적 시각에 대해서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전통에 대해서도 의식하고 있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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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표는 유색인종을 위한 웰니스 수련원들을 설립해 그들을 위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에요. 대부분의 수련원들은 가격이 비싸서 특권층만 들어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지난 5월 심리학과를 졸업했으니 이제는 심리치료를 통해 사람들을 낫게 해주고 정신적 외상, 불안, 우울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찾고 싶어요.

대학교에 재학하기 위해 2년 전 뉴욕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그 당시 전 브루클린 부시윅의 창문도 없는 작은 아파트에서 거의 매일 라면을 먹으며 전형적인 대학생활을 보내고있었답니다.) 저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한 한 여자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을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그녀가 속한 에이전시를 찾게 되었고 그 곳에 제 사진을 보냈죠. 그런데 그쪽에서 일주일 안에 저에게 연락을 해왔어요. 깜짝 놀랐답니다. 제가 모델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거든요.

모델 일이 계속 늘어나자, 저는 이 일을 통해 다양한 커리어를 쌓게 되겠다는 사실을 짐작했어요.  모델로 활동하는 것은 창의적인 사람들과 만나게 해주고 새로운 환경을 접하게 해줘요. 매일 제게 새로운 무언가를 가져다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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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보이>에서 제게 연락을 해왔을 때는, “왜 나지? 나의 어떤 점이 <플레이보이>에 매력으로 비칠까?”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어요. 저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많지 않고 해변에서 비키니를 입은 제 모습을 포스팅하는 일도 거의 없는데 말이에요. 저는 <플레이보이>가 리얼리티 TV의 전형이라고 생각하며 자란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매거진의 크리에이티브 팀과 이야기를 나누고 지난 호들도 보고 난 후 생각이 바뀌었어요. <플레이보이>에서는 수십 년간 LGBTQIA+(주: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퀴어, 간성, 무성애자, 기타 성 소수자), 인권 운동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왔고, 트렌스젠더의 권리가 논의 대상도 아닌 시절부터 공개적으로 트렌스젠더라고 밝힌 모델을 앞단에 내세워 화보를 찍기도 했어요. 그동안 <플레이보이>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볼 수 있었고, 저도 그 변화의 일부가 되고 싶었어요.

저에게는 누드로 포즈를 취하는 것이 예술적 표현으로 느껴져요. 여기 제 몸의 굴곡이 있어요. 이게 바로 몸이라는 것이고 이게 정상적인 거예요. 이게 뭐 별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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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현재 거주지 뉴욕시, 뉴욕

성적 자유 저는 뉴욕시에 있는 사립학교에 다녔고 그곳에서 성교육을 받을 때는 무척 보호받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자라면서 공개적으로 퀴어인 사람들을 거의 만나본 적이 없었어요. 사실 섹스, 특히 여성의 성적 만족감은 입 밖으로 내서는 안 되는 주제라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섹스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는 “그래, 이게 내가 좋아하는 거지. 이건 이렇게 하는 거지. 혼자 느끼려면 이렇게 해야 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이제 전 자유롭고 몸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어떻게 대우받을지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제가 무엇을 선호하는지 아는 것, 그거야말로 자유로움이에요.

나만의 호사 저는 완전한 쾌락주의자예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느긋한 하루는 침대에 앉아 음식을 배달해 먹고 목욕하는 거예요.

쾌감 자기 돌봄 운동은 가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돼요. 목욕하거나 마스크 팩을 하는 등 작은 행위들도 물론 하루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진정한 치유의 힘은 주기적으로 의미 있는 습관을 만드는 일에서 생겨나요. 저는 자기 돌봄 운동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는 브랜드들이 겉핥기 식으로만 문제에 접근하지 않고 정신 건강의 의미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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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과다 인스타그램 때문에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좋아요’와 팔로워 수를 늘려야 한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됐어요. 자신의 모든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은 개인의 자유에요. 하지만 핵심은 진짜여야만 하죠.

현대 의학 심리학은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심리학 분야에는 정신 건강을 좀 더 주마등 같은 풍경으로 보는 문화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있어요. 정신 장애는 문화에 따라 그 범주가 매우 달라지기도 해요. 어떤 문화에서는 보다 종교적인 시선으로 그것을 바라보기도 하고요. 치유에 있어서도 모두에게 통용되는 단 하나의 치유법은 없어요.

다이빙 최근 스페인으로 여행을 갔다가 배를 빌려 동굴에 둘러 쌓인 다이빙 장소를 찾았어요. 거짓말하지는 않을 게요. 꽤 무서웠답니다. 엄청나게 큰 해파리를 발견하고는 급하게 배로 되돌아왔어요. 아주 긴 모험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모험은 모험이었죠!

비밀 폭로 아직 부모님께 이번 <플레이보이> 화보 촬영에 대해 말씀드리지 못했어요. 두말할 필요도 없이 들으시면 아마 놀라실 것 같아요. 예전에 속옷만 입고 촬영한 적이 있는데 어머니가 엄청 충격을 받아 하셨던 기억이 있거든요! 저에게도 분명 이건 모험이에요. 하지만 준비가 돼 있는 모험이죠. 즐거움을 표방하는 매거진에 제가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 이보다 더 즐거울 순 없어요.

11월의 플레이메이트 질리언 챈의 더 많은 화보를 감상하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번역 이연정
  • 모델 Gillian Chan
  • 포토그래퍼 Kanya Iwana
  • PLAYBOY US 편집팀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